아빠와 딸의 주식 투자 레슨 (1) 1개월차

22.1.17.월.

아빠와 딸의 주식 투자 레슨으로 2022년 새해 첫 독서를 시작했다.
몇 년만에 종이책을 읽는 건지 모르겠다. 생각해보니 대학 졸업 후 처음인 것 같았다. 이렇게 오랫동안 지식과 멀리했다는 것에 놀랐고 동시에 그래서 내가 이렇게 멍청해졌구나, 하고 깨달았다.

처음엔 종이책이 너무 어색해서 책의 서문조차 읽지 못한 채 책상 위에 올려만 뒀었다. 부끄럽게도 이 책은 작년에 샀지만 표지만 읽은 책이었다. 몇 번이고 시도했지만 내 방 안에서 위치만 바뀔 뿐, 책을 펴본 적은 없었다.

올해 다이어리로 불렛저널을 시작하고 이런 저런 새해 목표를 세우면서 독서 로그를 만들었고 독서노트도 정했다.
그리고 세상에! 새해가 시작한 지 17일만에 나는 드디어 책을 읽게 되었다.
이게 몇 년만인지!

카카오페이지의 만화와 소설(로판)에 젖어있어 이런 지식적이고 생산적인 책이 너무 낯설고 어렵게 느껴졌다. 지레 지루할 거라고, 다 읽을 수 있을지 의심했다. 괜한 부담감에 한 페이지조차 펴보지 못 했다.

그러다 오늘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서문부터 읽기 시작했다. 첫 30분이 힘들었다.
킬링타임용 소설과 다르게 아빠와 딸의 주식 투자 레슨이라는 책은 생각 없이 읽을 수 없었고, 내 뇌가 글을 인식하는 속도는 눈이 읽는 속도에 비해 한참 뒤쳐졌다.
아침에 읽다가 잠깐 쉬었다 저녁쯤 읽기 시작했다. 저녁엔 좀 다르게 다가왔다. 뇌가 활성화된 걸까? 난 어느새 책을 읽으며 웃고 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독서가 이렇게 즐거웠다는 것을 기억해낸 것 같았다.
눈으로 다시 돌아간 구절은 독서노트에 기록했다. 한 권을 다 읽는데 시간이 너무 지체될 거 같아 그냥 간단히 줄이나 칠까 싶었는데 내가 배우고 싶은 분야이니 한 번 써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앞으로의 독서 계획도 짰다.
워런 버핏과 찰스 멍거의 책을 위주로 월 2권씩 6권 정도는 읽어 봐야겠다.
상반기엔 경제, 주식 관련 책을 6권 정도 읽고
시간이 된다면
중간에 질리지 않게 쉬어 가듯이 자기 계발, 과학, 소설 등도 읽되 이런 책들은 간단한 줄, 독후감 혹은 독서 기록 정도만 쓰자.
메타버스, NFT, 암호화폐 같은 것들에 대한 책도 읽고 싶다.
갑자기 지식에 대한 욕구가 솟구쳤다. 책은, 뉴스나 유튜브로 얻을 수 있는 피상적인 앎과는 다른 느낌으로 진짜 나를 채워주는 느낌이 들었다.

아빠와 딸의 주식 투자 레슨
1개월 차 : 용감히 맞서기

-워런 버핏과 가치투자
-제1 원칙
-인플레이션
-나의 투자 수련

목차는 12챕터 정도인데 그 중 첫 번째 챕터를 읽었다. 욕심내지 않고 하루 1시간, 한 챕터씩만 읽자고 마음 먹었다.

  나는 금융계의 '저장 강박자'가 될 작정이었다.  

독서노트, 필사노트에 쓰진 않았지만 이 문구를 읽고 나도 모르게 웃음을 터트렸다.
갓 대학교를 입학해서 주말 알바와 방학 알바로 월 26만원짜리 3년 정기 적금을 들고, 남은 돈으로는 통신비, 교통비, 식비, 책값 등을 간신히 해결하던 어리고 독했던 내가 생각났다.

  나는 10년간 돈을 잃었다.  

이것이 미래의 내가 쓸 책의 제목이 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거의 10년간 아주 멍청한 투자를 했다.
이 책을 53쪽까지만 읽었어도 그렇게 바보 같은 짓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필사노트는 1장 이내로만 하려고 했는데 조금 넘겼다. 내일은 분량을 맞춰야지. 근데 매일 이렇게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벌써부터 너무 자신감이 없는 것 같긴 한데...
어쨋든 필사노트는 너무 많이 써도 좋은 것은 아니다. 금방 지칠 수 있기에 경계해야 한다.
쓰는 게 익숙해지면 필체도 가다듬어야겠다.

오늘 아빠와 딸의 주식 투자 레슨, 첫 번째 챕터를 읽고 한 생각은
엑셀을 배워야겠다.
앞으로도 주식을 공부하려면 스프레드시트의 사용은 기본이겠구나.
올해는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을 사야겠구나.